흐린듯 맑고 더운날,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먹을데가 마땅치 않을거 같아, 인근에 있는 학사평 순두부마을에 먼저 들르기로 했습니다. 마을 입구 들어서자 유난히 대기인원이 많은 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간판은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 본점. 이유가 있겠지 하는 마음에 대기를 걸어놓았고, 15분 정도 지난 뒤에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얀 순두부 단일 메뉴였는데, 제 입맛에는 맛이 좋았습니다. 반찬도 괜찮았고요. 가격은 8,000원입니다.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 본점]
식사를 마치고, 차로 15분 정도 거리인 설악산 소공원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주차장까지 정체가 심해 30분이 넘어서야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블로그를 보면 주차요금은 현금으로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카드도 가능했습니다. 대신 직원분이 카드를 가지고 사무실에 다녀오기 때문에 결제까지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주차요금은 4천원입니다. 방문객에 비해 주차장이 넓지 않아 이중주차를 해야했고, 키는 차 안에 두고 내려야 했습니다.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
매표소에 가보니 입장료는 현금만 받았습니다. 입장료는 대인 3,500원이고, 케이블카 탑승료와는 별개입니다. 따라서 현금은 꼭 가지고 가야 합니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설악산 국립공원이 왜 우리나라 대표 국립공원인지 알 수 있을만큼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청명한 날씨가 아니여서 시야가 탁 트이지 않은게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멋졌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멀리 케이블카 두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케이블카가 미관을 해칠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탠다면, 되려 케이블카로 인해 좀 더 인상적인 모습이었던걸로 기억납니다.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가 눈에 보입니다]
[가장 설레는 색상]
도보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케이블카 매표소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1층에는 매표소와 식당, 2층에는 탑승장이 있습니다. 그 외에 3층에는 전망대 등이 있다는데 사실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설악산 케이블카 홈페이지(http://www.sorakcablecar.co.kr/)에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케이블카는 5분 단위로 출발하며 요금은 대인 왕복 10,000원입니다. 편도 요금은 없습니다. 케이블카의 정원은 50명이라고 하는데, 이미 30분 뒤까지는 매진되어 이었습니다. 케이블카에 탑승할 때는 먼저 온 사람부터 순차적으로 탑승합니다. 따라서 창가쪽에 서고 싶다면 미리 대기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통은 다음 시간의 탑승자들부터 2층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12시에 출발하는 케이블카가 도착했다고 한다면, 12시 5분에 탑승하는 사람들은 입구 앞에 줄을 서서 대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12시 5분에 출발하는 케이블카가 도착할 때 그 순서대로 입장합니다.
[케이블카 매표소, 탑승장 건물]
케이블카는 빠르고 안정되게 이동합니다. 어느새 매표소가 작게 보였고, 밑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울산바위까지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기둥 하나 없이 케이블로만 연결된채 권금성까지 오릅니다.
권씨, 김씨 장수가 하룻밤에 성을 쌓았다고 하여 권금성이라고 불리며,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졌으나 현재는 그 터만 남았다고 합니다. (출처 : 설악 케이블카 홈페이지)
[울산바위, 매표소]
전망대에서 잠시 구경도 하고 쉬었다가 옆의 녹색 계단을 따라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이 곳으로 오르면 권금성의 정상인 봉화대로 갈 수 있습니다. 일반 등산로와 비슷한 길이지만 조금 걷다보면 엄청난 풍경을 마주치게 됩니다. 각가지 모양의 암석이 펼쳐진 봉화대는 사람이 손길이 닿지 않은 것처럼 원시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사가 있는 편이지만 오르지 못할 정도가 아니기에 각자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올라 사진을 찍기도 하고, 앉아서 쉬기도 합니다.
[봉화대로 향하는 계단]
봉화대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내려가기 위해 다시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내려갈 때는 선착순입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면 차례에 맞춰 케이블카에 탈 수 있습니다.
산이라는 것이, 두 발로 걸어 올랐을 때 뿌듯하고 그 성취감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뿐만 아니라 오르면서 보는 산 속의 풍경도 등산의 빠질 수 없는 매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케이블카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산을 오르지 못하는 꼬마들, 어르신들과 정상에서의 멋진 풍경을 함께 공유할 수도 있었습니다. 10,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괜찮은 여행코스였습니다.
이상으로 설악산 케이블카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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