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진 빛바랜 보정
iPhone, Lightroom Classic
오늘은 아이폰 사진을 보정해 보겠습니다. 컨셉은 빛바랜 사진으로 정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된 필름 사진을 보고 이것저것 흉내를 내보려다가 포기하고 그냥 적정선에서 마무리했는데, 나름 만족스러워 이렇게 글까지 남깁니다. 보정이란건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참고 정도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결과물이 그닥 훌륭하지 않아 밑밥 좀 깔겠습니다).
제가 사용한 기종은 아이폰11 프로이고 사진은 HEIC로 저장하였습니다. 보정툴은 라이트룸 클래식입니다. 보정에 참고한 사진은 코닥의 Portra 400 필름으로 현상된 사진들이었습니다. 구글로 검색하면 이미지가 많이 보입니다.
보정 샘플로 아래의 사진을 골랐습니다. 풍경이 아름다워서 고른건 아니고, 여러 색이 있어서 보정 전, 후의 색 변화를 관찰하는데 용이하다는 생각했습니다.
톤 곡선
아이폰 사진은 기본적으로 암부와 명부가 잘 표현되서 톤 곡선은 심하게 꺽지 않았습니다. 빛바랜 사진이라는 컨셉에 맞추어 사진의 질을 좀 떨어뜨리고자 했고, 명부가 더욱 환하게(그러니깐 색이 날라가서 안보이게) 하는 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메인 곡선 외에 R, G, B 곡선은 사실 마지막에 조금씩 조정하였습니다.
기본 보정
톤 곡선 다음에는 기본 보정을 통해 사진의 전체적인 노출을 맞춰줍니다. 빛바랜 사진이라면 진득한 느낌보다는 밍밍한 느낌이 더욱 어울려서 대비를 많이 낮췄고, 명부와 암부도 너무 과하지 않게끔 조정했습니다. 제가 참고했던 사진들은 빈티지하면서도 색감이 뭔가 알록달록 표현되어 있어서 일단 생동감을 높여봤습니다. 그랬더니 눈 아픈 사진이 되었습니다.
HSL 색 보정
색상별로 하나씩 원하는 색으로 보정해 봅니다. 파랑이 바다색에 가깝게 표현되는게 핵심이고, 초록은 좀 더 푸르게 하였습니다. 채도는 많이 빼줬고, 빛바랜 느낌을 나타내고자 광도를 대부분 낮췄습니다. 이제는 대충 사진의 느낌이 보입니다.
색상 등급
라이트룸이 업데이트 되면서 새롭게 바뀐 메뉴입니다. 영역별로 원하는 색을 필터처럼 입히는거 같습니다. 필터의 색과 채도, 그리고 광도까지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보정에 참고했던 Portra 400 필름 사진이 대부분 노란빛이 돌았기 때문에 모든 영역에 노란색(노란색-녹색까지)을 조금씩 넣어줬습니다. 채도는 2~7정도로 조금씩만 넣었습니다. 이제 보정된 사진에도 노란빛이 살짝 나타납니다.
비네팅, 그레인
사진의 화질을 더욱 후져보이게 하기 위해서 비네팅와 그레인도 넣었습니다. 그레인은 호불호가 상당히 강한 영역이라 과하면 눈에 거슬릴 수가 있습니다. 이번 보정에서는 좀 거슬릴 정도로 그레인을 넣었습니다. 아이폰의 좋은 카메라로 사진을 이렇게 망가뜨리는 것도 정말 쓸데 없는 일이긴 합니다.
대충 보정은 끝났습니다. 최종본을 보고 마음에 안드는 곳이 있다면 조금씩 수정을 해나가면 됩니다. Portra 400 필름 사진을 보면 보정한게 무색할 정도로 그 느낌이 다릅니다. 아이폰 원본의 좋은 사진을 굳이 왜 이렇게 보정하냐고 물으신다면 사실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냥 취향인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보정을 거친 사진 몇장을 추가로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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