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무더웠던 여름이었습니다. 성수기 주말이라 차로 이동할 엄두는 나지 않았고, 전철로 춘천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경춘선을 타면 춘천역까지 갈 수 있었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용산역에서는 춘천역까지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운 좋게도 사람이 붐비지 않아 편하게 앉아서 갔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다 보니 춘천역에 금방 도착한 기분이었습니다.
춘천역에서 청평사를 가기 위해서는 춘천역 맞은 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11번 또는 12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소양강댐주차장 정류장까지 가시면 됩니다.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곳에서 좀 더 내려가면 청평사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는 작은 선착장이 나옵니다. 요금은 왕복 6,000원이고, 30분 단위로 출발합니다.
이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갑니다.
소양호 선착장
배에서 내려 조금 더 걸어가야 청평사 입구까지 갈 수 있습니다. 걷다보면 까페와 식당이 많이 보입니다. 저희는 부용가든에서 막국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춘천에 오면 막국수, 닭갈비 뭐 이러니 메뉴는 고르기 쉬웠습니다.
부용가든 전면
부용가든 내부
막구수와 감자전을 주문했는데, 음식 사진은 이것밖에 없네요. 막국수나 감자전 다 맛은 좋았습니다. 식당이 꽤 큰 편이고, 계곡 쪽에도 자리를 마련해 놓은듯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오던 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계곡으로 빠지는 샛길을 열어둔 곳이 있습니다. 인근 식당에서 따로 안내문을 적어놨는데, 돈을 받는 것은 아니고 시원하게 즐기로 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계곡을 다 같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작은 배려가 보기 좋았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청평사 문화재구역 매표소가 나옵니다. 요금은 성인 2,000원입니다.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길은 계곡이 옆으로 흐르기 때문에 시원합니다. 걷다가 계곡에 잠시 발을 담글 수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돗자리를 챙겨와 계곡에 자리를 잡고 더위를 식히기도 합니다.
작은 폭포도 있습니다.
춘천 오봉산에 위치한 청평사는 973년 창건하여, 폐사, 중건 등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일부는 보수 공사가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돌아보기에 좋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청평사는 사찰을 둘러보는 재미보다 사찰까지 가는 재미가 더 큰 곳인거 같습니다. 단풍이 내려앉은 가을에 다시 한번 가고 싶네요.
청평사 홈페이지 : http://www.cheongpyeongsa.co.kr/
청평사의 회전문
극락보전
삼성각에서 바라본 모습
청평사에서 다시 춘천역을 가는 방법은 그냥 역순입니다. 다시 배를 타고 소양강댐주차장 정류장까지 가야하므로 도착했던 선착장으로 가면 됩니다. 청평사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고, 당일치기 여행의 2번째 코스인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다음 포스팅에 짧게 남겨보겠습니다. 끝.
D700 + 24-120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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