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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카메라

갤럭시 노트5 프로모드 RAW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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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니콘 D80을 들고 다닐 때에는 JPG로 촬영하고, PC로 옮겨진 사진 중에 마음에 드는 걸 추리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커뮤니티의 누군가가 RAW로 촬영하지 않은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땐 HDD 용량도 부족한데 왜 RAW에 집착을 하나 했습니다. 사실 RAW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다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는 RAW로만 촬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부족한 결과물을 보정하기 위함입니다. RAW는 원본 그대로의 풍부한 색정보가 갖고 있기 때문에 JPG보다는 보정에 유리합니다. 반면 JPG는 바디 자체의 프로세스 엔진(니콘의 경우는 Expeed입니다)으로 데이터를 압축하여 이미지를 1차 가공합니다. 따라서 용량은 작지만 색정보는 RAW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진에서 JPG가 무조건 불리한건 아닙니다. 일단 편리하고 용량 면에서도 경제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의 발전으로 최신 바디에서 출력되는 JPG는 이미 충분히 훌륭하고, 픽쳐컨트롤이나 효과 적용을 통해 자신만의 색감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리코GR의 경우에도 포지티브 이펙트 효과를 적용하면 독특한 색감의 JPG가 나옵니다.

 

이렇듯 RAW나 JPG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며 개인의 취향일 뿐 명확한 답도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니콘 D700의 JPG 색감이 딱히 좋다고 생각하지 않고, 보정을 통해 사진을 좀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 RAW로만 촬영합니다. 과도한 보정에는 조금 거부감이 있고, 사진을 살리는 정도로만 보정합니다. 물론 과도하게 보정할 실력도 안 됩니다.


니콘 D700 외에 리코GR과 갤럭시 노트5로도 촬영을 하는 편인데, 갤럭시 노트5는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RAW가 지원됩니다. 갤럭시 노트5의 카메라 어플에서 프로모드를 선택하면, 이미지 저장방법을 RAW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JPG와 RAW가 동시에 저장됩니다. 프로모드는 노출, 셔터스피드, 감도(ISO), 색온도(WB), 초점거리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값을 조절하는 건 쉽지 않지만 자동 기능을 통해 간편하게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 사이즈를 3264x2448(4:3)로 설정하고 촬영해 보니 RAW 용량은 24MB 정도 됩니다. 니콘 D700과는 비슷하고 리코GR 보다는 용량이 큰 편입니다.

갤럭시 노트5의 카메라의 주요 스펙은 1/2.6" 센서, 조리개 F1.9, 1600만 화소, 손떨림방지 탑재 정도입니다. 환산화각은 28mm라고 합니다. DSLR이나 하이엔드 카메라에 비하면 부족할 수 있으나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인 휴대성을 고려하면 충분한 성능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보니 촬영횟수도 다른 카메라에 비해 월등이 많습니다. 길가다가 눈에 띄면 홈버튼 두 번을 눌러 카메라를 실행하고 바로 촬영합니다. 물론 지금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DSLR에 비해 부족한 성능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카메라는 점차 소형화되고 있고, 스마트폰의 기능은 혁신에 가깝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스마트폰이 DSLR을 대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갤럭시 노트5로 촬영한 RAW 원본과 보정본을 샘플로 보여드립니다. 해가 지기 전에 아파트 필로티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필로티 내부가 노란 빛으로 물든 모습이 인상 깊어 노트5로 촬영해봤습니다.


아래 사진은 RAW파일을 JPG로 변환하고 사이즈만 줄인 사진입니다.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복도 내부가 너무 환하게 나왔고, 외부도 노출이 조금 과하게 보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RAW 원본을 일부 보정한 것입니다. 그 당시 눈으로 봤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노출 및 색온도, 톤을 보정했습니다. 약간의 노이즈가 남아있긴 합니다만 웹에 올리는데 부족함은 없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달라진게 보입니다. 이렇든 RAW 보정은 기술적으로 깊에 파고들지 않아도 충분히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귀찮음이 수반되긴 합니다. JPG만으로도 훌륭한 사진을 담을 수 있거나 단순히 기록용으로만 사진을 담는 분들에게는 RAW가 불필요할 수 있으나, 저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폰에서 RAW로 촬영하고 원하는 사진을 뽑아낼 수 있다는게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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