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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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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차, 독일 뷔르츠부르크 독일, 뷔르츠부르크 11/26 여행 21일차 잠을 오래도 잤습니다. 여행한지도 21일이 지났으니 시차때문은 아닐테고, 아무래도 며칠전 노숙의 여파가 이어지는듯 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뷔르츠부르크를 구경하러 나갔습니다. 비도 조금씩 내리는 흐린 날이었습니다. 몇 곳을 지나 레지덴츠 궁전(Residence Palace)에 도착했습니다. 규모가 커서 입구를 찾는데 방황 좀 했습니다. 궁전 내부로 들어가보니 2차 세계대전때 파괴된 궁전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궁전은 복구된 모습입니다. 복구된 모습이라고 하더라도 이질감은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섬세하게 복원된 모습들이 놀라웠습니다. 레지덴츠 궁전에서 나와 알테 마인교로 갔습니다. 사람과 자전거만 다녔고, 다리 옆으로는 조각상..
20일차, 독일 밤베르크 당일치기 독일, 밤베르크 11/25 여행 20일차 체크아웃을 마치고 뉘른베르크를 떠나 밤베르크로 출발했습니다. 며칠간은 이렇게 매일 새로운 도시로 이동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여행할 때 이렇게 일정을 짜면,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지만 몸은 상당히 피곤합니다. 밤베르크는 기대가 컸던 곳입니다. 뮌헨 호스텔 직원도 꼭 가보라는 추천을 해줬던 곳이였고요. 근데 도착을 해서 보니 뭔가 좀 횡한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추웠던 겨울이라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다시 로맨틱 가도를 여행하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조용하면서도 차분했던 길을 걸으며 구 시청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걷다가 멈춰서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한 할아버지가 오셔서 '씨익' 웃으시더니 뒤쪽을 향해 손짓을 해주셨습니다. 그제서야 구 시청사..
19일차, 독일 뉘른베르크 힘든 하루 11/24 흐림, 여행 19일차 어젯밤, 뮌헨에서 뉘른베르크행 기차를 무사히 탄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근데 기차에서 잘못 내렸고, 여기서 한참을 헤맸습니다. 뉘른베르크인줄 알고 호스텔을 찾아 정말 오래 걸었는데, 알고보니 잉골슈타트라는 곳이었네요.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근처의 호텔은 너무 비쌌습니다. 별 수 없이 다시 역으로 돌아와 결국 하루 노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배낭여행 중에 노숙은 어쩌면 낭만이고, 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정말 힘들고 무서운 시간이었습니다. 무조건 숙소는 미리 예약하고, 잠은 숙소에서 자는게 좋습니다. 해가 뜨고 바로 뉘른베르크행 기차에 올랐습니다. 비싼 티켓값을 보며 자책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정말 힘들게 뉘른베르..
18일차, 독일 퓌센 노이슈반슈타인성, 호엔슈방가우성 11/23 눈, 여행 18일차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마쳤습니다. 이 날은 뮌헨에서 퓌센을 갔다가 다시 뮌헨으로 돌아와서 뉘른베르크로 가는 일정이었습니다. 뮌헨역 코인락커에 짐을 맡기고 가볍게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퓌센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역에서 성까지는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대부분 동선이 비슷해서 무리를 따니면 됐었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따라가면 됩니다. 퓌센은 노이슈반슈타인성, 호엔슈방가우성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이 두 성의 이름이 정말 입에 안붙습니다. 지금도 못 외우고 있어서 네이버 검색을 해봤습니다. 며칠뒤에는 분명히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입장티켓은 호기롭게 로얄티켓으로 끊었습니다. 너무 티켓값을 아낀 것만 같아서 질렀습니다. 첫 코스는 노랑색인 호엔슈방가우성이었습니다. 시간에 맞춰 입..
17일차, 독일 뮌헨 벤츠전시장, 올림픽공원 11/22 흐림, 여행 17일차 뮌헨에서 맞는 첫 아침이었습니다. 6인실 도미토리는 꽉 차있었고, 다들 피곤했는지 일어난 사람은 없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준비를 마치고 9시가 넘어서 숙소를 나왔는데 여전히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난밤 밤새 달렸나 봅니다. 지하철을 타고 간 곳은 벤츠 전시장이었습니다. 그때 왜 여길 갔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이라면 사실 별로 갈 생각이 안들거든요. 뭐 그래도 맘에 드는 차에 앉을 수 있어서 좋긴 좋았습니다. 벤츠전시장 구경을 마치고 올림픽공원으로 가기 위해 다시 지하철역으로 갔습니다. 역에서 살짝 허둥지둥하고 있으니 독일 아주머니 한 분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주십니다. 진짜 너무 친절해서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올림픽공원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는 ..
16일차, 독일 뮌헨으로 이동 11/21 비, 여행 16일차 밖에서 들리는 후두둑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창 밖을 보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날은 인터라켄으로 가서 리기산에 올라가는 일정이었는데, 이렇게 비가 오면 가봤자 의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일단 체크아웃을 마치고 기차역으로 갔습니다. 한국에 연락하여 스위스 날씨를 물으니, 며칠 간은 계속 비가 온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아쉽지만 스위스는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날씨를 생각하지 못했던게 아쉬웠습니다. 초보 여행자였기 때문에 이러한 실수는 수없이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과 독일 뮌헨을 후보지로 두고 동선을 체크했고, 고민 끝에 뮌헨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뮌헨으로 출발하는 기차에 탑승했습니다. 뮌헨까지는 오래 걸립니다. 루체른과는 이제 안녕입니다..
15일차, 스위스 루체른 도착 11/20 맑음, 여행 15일차 이탈리아를 떠나 스위스로 가는 날입니다. 기차 1등석을 예약했더니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배정받았습니다. 세상 편하더군요. 이 호사를 또 언제누리겠냐며 과자도 먹고, 책도 읽으면서 1등석을 만끽했습니다. 여행계획을 정리하다보니 베네치아에서 루체른으로 가는 동선은 아주 비효율적이었습니다. 비용도 손해였고요. 차라리 오스트리아 빈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후회도 했습니다. 근데 뭐 기차는 출발했고,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루체른까지는 꽤 오랜 시간을 가야했습니다. 그래도 바깥 풍경이 아름다워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달력에서 봤을 법한 풍경들을 눈으로 보니 참 신기했습니다. 국경을 지날 때면 여권과 승차권도 검사했습니다. 신기한 경험들이었습니다. 루체른에 도착해서 인폼(info..
14일차, 이탈리아 베네치아 부라노섬 11/19 맑음, 여행 14일차 베네치아에서 하루는 인근 섬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무라노섬과 부라노섬을 두고 고민을 하던 중, 민박집 사장님의 추천으로 부라노섬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에는 민박집에서 뱃값을 싸게 팔아서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부라노섬까지는 1시간 정도 걸렸던거 같네요. 작은 섬마을이지만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형형색색의 집이 아름답기 때문인데, 예전에 어부들이 집을 잘 찾기 위해 집 마다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고 하네요(어렴풋이 그렇게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부라노섬에 들어가면 동화속 마을에 온듯한 느낌이 듭니다. 부라노섬에도 차가 없어서 천천히 걸어다니며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고양이도 있고, 참새도 있고 여느 시골마을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창가에는 꽃들..
13일차, 배낭여행 사진 - 이탈리아 베네치아 11/18 흐리고 추움, 여행 13일차 전날 저녁에 베네치아에 도착해서 힘들게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픽업이 아니라 전화로 길만 알려줬는데, 그 땐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찾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여튼 무사히 하룻밤을 보내고, 처음 맞는 베네치아의 아침입니다. 손님이 많아서 아침시간이 분주했습니다. 화장실이 한개 뿐이어서 정체가 심했습니다. 게다가 어떤 무리가 화장실을 번갈아 사용을 해버립니다. A가 들어가서 씻고, 나오기 전에 다른 B가 슬쩍 들어가면 잠시 뒤에 먼저 들어갔던 A가 나옵니다. 그렇게 C, D까지 총 4명이 번갈아 들어가는데 짜증이 많이 나더라고요. 다른 손님이 뒤에 대기를 하고 있어도 그렇게 사용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씻기로 하고, 식사를 먼저 했습니다. 짜증이 올라오는 아침이었지만, ..
12일차, 배나여행 사진 - 이탈리아 밀라노 근교 꼬모호수 당일치기 11/17 맑음, 12일차 밀라노 근교 꼬모호수에 가는 날입니다. 어떤 곳인지는 전혀 몰랐고, 여행책에서 너무 추천을 하여 잠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꼬모호수에 간다고 하니 민박집 사장님이 이래저래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기차 타는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종점에 도착하니 색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꼬모라는 이름이 '꼬마'랑 비슷해서였는지, 사실 호수가 이렇게 클거란 생각을 못했습니다. 호수도 큼지막하고, 호수주변으로 세련되 보이는 집들이 모여있었습니다. 배도 떠 다니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오리까지 너무나 여유로운 모습들이었습니다. 푸니쿨라가 있다고 하여 일단 언덕길을 올라가봤습니다. 마을은 너무 조용했고, 사람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올라가면 있겠거니 계속 올라갔는데 결국에..
11일차, 배낭여행 사진 - 이탈리아 밀라노 이동 11/16 맑은, 11일차 제노바를 거쳐 밀라노로 이동했습니다. 기차를 타는 것도 이제 조금씩 익숙해져 갔습니다. 계속 이틀 머물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일정인데, 이렇게 일정을 잡으면 버려지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당시 저는 여행에 대한 낭만보다는 '일단 많이 봐야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안(못) 다닙니다. 제노바에서 잠깐의 여유시간이 있었지만 짐도 많고, 복잡하기도 해서 그냥 역에서 쉬기로 하였습니다. 제노바에서 2시간 정도 더 가면 밀라노에 도착합니다. 밀라노에서는 '유로스타'라는 한인민박에 머물렀습니다. 어머님 같은 사장님께서 픽업을 해주셨고, 비수기라 그런지 좋은 방으로 배정을 해주셨습니다. 살갑게 대해주지는 않았지만 이래저래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10일차, 배낭여행 사진 - 이탈리아 친케테레 트래킹 11/15 맑음, 10일차 오늘은 친케테레에서 트래킹을 하는 날입니다. 다섯 마을 중 리오마조레는 어제 구경했으니, 나머지 넷만 구경할 계획이었습니다. 가방에 물과 점심으로 먹을 빵을 넣고 출발했습니다. 해변도로가 막혀서 그냥 일반 도로를 따라 두번째 마을에 도착했고, 바로 트래킹을 시작했습니다. 작은 이정표를 따라가니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코스는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어느정도 걷다보면 꽤 높이까지 다다릅니다. 중간중간 뷰포인트가 몇군데 있는게, 그 곳에서 바라보는 친케테레 마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다양한 풍경이 있어서 질리지 않고 트래킹을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트래킹을 하다보면 낯선 여행객들하고 자주 마주치는데, 그들은 웃으며 '차오'하고 인사를 잘해줍니다. 당시에는 이런게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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