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 흐리고 추움, 여행 13일차
전날 저녁에 베네치아에 도착해서 힘들게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픽업이 아니라 전화로 길만 알려줬는데, 그 땐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찾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여튼 무사히 하룻밤을 보내고, 처음 맞는 베네치아의 아침입니다.
손님이 많아서 아침시간이 분주했습니다. 화장실이 한개 뿐이어서 정체가 심했습니다. 게다가 어떤 무리가 화장실을 번갈아 사용을 해버립니다. A가 들어가서 씻고, 나오기 전에 다른 B가 슬쩍 들어가면 잠시 뒤에 먼저 들어갔던 A가 나옵니다. 그렇게 C, D까지 총 4명이 번갈아 들어가는데 짜증이 많이 나더라고요. 다른 손님이 뒤에 대기를 하고 있어도 그렇게 사용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씻기로 하고, 식사를 먼저 했습니다.
짜증이 올라오는 아침이었지만, 오늘 하루의 여행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여행지에서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넘겨버리는 것도 요령입니다.
베네치아는 몹시 추웠습니다. 문을 열고 나오니 차가운 공기가 확 몸을 감싸는 느낌이었습니다. 몸을 웅크린채 하나 둘 구경을 해봤습니다. 거리에 차가 없으니 걷기는 좋았습니다. 뒤를 살피지 않아도 되고, 신호를 기다릴 필요도 없었습니다. 물 위로 떠다니는 배들이 차들을 대신하고 있는데 그 풍경이 굉장히 색다르고 신기합니다.
걷다보니 다시 민박집이 앞이었습니다. 몸도 녹일 겸 해서 민박집에서 잠심 휴식을 취했습니다. 주요 포인트는 다 본거 같아서 이제는 그냥 발길 닿는 곳으로 걸었습니다. 곤돌라는 타볼까 하다가 그냥 포기했습니다. 돈도 없었고, 날씨도 추워서 별로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의 유럽은 전반적으로 보수를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탄식의 다리도 실제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보수하느라 막아놨고, 대신에 사진으로 붙여놓았더군요.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시간, 그리고 다시 보존되어질 시간을 고려하면 이렇게 보수하는건 잠깐의 시간일겁니다. 근데 제가 딱 그 타이밍에 가서 못 보았네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여행 자체에 감사하며 다니면 됩니다.
10년도 더 된 사진들입니다. 지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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