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 맑음, 여행 15일차
이탈리아를 떠나 스위스로 가는 날입니다. 기차 1등석을 예약했더니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배정받았습니다. 세상 편하더군요. 이 호사를 또 언제누리겠냐며 과자도 먹고, 책도 읽으면서 1등석을 만끽했습니다.
여행계획을 정리하다보니 베네치아에서 루체른으로 가는 동선은 아주 비효율적이었습니다. 비용도 손해였고요. 차라리 오스트리아 빈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후회도 했습니다. 근데 뭐 기차는 출발했고,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루체른까지는 꽤 오랜 시간을 가야했습니다. 그래도 바깥 풍경이 아름다워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달력에서 봤을 법한 풍경들을 눈으로 보니 참 신기했습니다. 국경을 지날 때면 여권과 승차권도 검사했습니다. 신기한 경험들이었습니다.
루체른에 도착해서 인폼(information)에 먼저 갔습니다. 여행 정보도 얻고, 숙소 가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잠깐의 대화긴 했지만 직원이 엄청 친절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못 느꼈던 친절함이라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묵었던 숙소는 루체른 백패커스라는 곳이었습니다. 당시에는 2인실이 24유로 정도 했습니다. 방에 발코니가 있어서 좋았고, 샤워실과 화장실은 공용이었습니다. 침대시트를 받아서 사용하고, 체크아웃때 반납하는 방식었습니다. 이곳 역시 친절했습니다.
숙소에 짐 정리를 마치고, 잠시 루체른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유람선 출발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카펠교 먼저 둘러봤습니다. 나무로 만든 다리로 루체른에서는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루체른의 거리는 이탈리아의 거리에 비해 좀 밋밋한 면도 있었지만, 뭐 그 나름의 매력은 있었습니다.
유람선 승선시간에 맞춰 선착장에 오니 이미 해가 져버렸습니다. 마치 어둠속으로 향하는 유람선 같았습니다. 멀리 작은 불빛만 보이고, 진짜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 유람선 안에 손님도 몇 없었고요. 기나긴 2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유람선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환한 도시의 불빛들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루체른에서의 첫 날 일정은 이걸로 끝났고, 마트에서 먹을거리 좀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어느 여행지든 숙소가 가장 편합니다.
10년도 더 된 사진들입니다. 지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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