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에 홍대로 나왔습니다. 주말의 홍대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사람이 붐빕니다. 지하철역 출구에서부터 줄이 늘어진 모습이 특이하기까지 합니다. 확실히 홍대역 인근은 젊고, 활기찹니다. 연남동부터 상수, 합정역까지 까페, 음식점, 술집이 즐비하고 곳곳에서는 길거리공연도 펼쳐집니다.
홍대 인근을 둘러보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사람이 더 붐비는 상수역까지 와서 먹을만한 곳을 찾다가 인터넷의 도움을 빌려 삼겹살 맛집이라는 육통령을 발견했습니다. 상수역에서 약 4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육통령은 수요미식회 74회에 소개된 흑돼지, 김치찌개 맛집으로도 유명합니다. 수요미식회에서는 명동본점이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홍대는 아마도 지점인 것 같습니다.
홍대의 육통령은 명동본점과는 좀 더 젊은 느낌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삼겹살집 치고는 독특한 모습입니다. 간판에는 수요미식회 맛집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몇 군데를 직접 가봤는데, 방송에서 극찬한 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아무데나 들어가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은 마음에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메뉴와 가격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양이 그렇게 푸짐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수요미식회에서 육통령을 소개할 때는, 대나무숯으로 굽는 오겹살과 산도가 좋은 김치찌개에 대해 좋게 평가했습니다. 수요미식회의 한 패널의견에 따르면, 다른 숯과는 다르게 대나무숯은 진냄새가 없어서 고기향을 내기에 좋다고 합니다. 오겹살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니 일단 오겹살부터 시켰습니다.
밑반찬은 샐러드와 파절임, 명이나물, 깻잎짱아찌가 나옵니다. 그리고 개인 앞접시에 소금과 소스가 올려집니다. 쌈과 장이 나오는 일반적인 식당과는 다릅니다. 깻잎짱아찌에 고기를 싸먹기에는 조금 짜다고 생각해서 명이나물과 먹었는데, 맛이 괜찮습니다. 2인분에 해당하는 오겹살 300g은 두툼한 고기 1덩이가 조금 넘습니다. 적당하게 구워지면 종업원이 직접 먹기 좋게 잘라줍니다. 자르고 나니 14점 정도 나오네요.
2인이 먹기에 조금 부족하여 돼지갈비와 공기밥, 냉면을 추가했습니다. 돼지갈비는 고기색이 보일 정도로만 양념이 되어 있고 맛도 나쁘지 않습니다. 공기밥은 생각보다 듬뿍 줘서 의외였습니다. 결국에는 2명이서 오겹살 2인분, 돼지갈비 1인분, 공기밥 1개, 물냉면 1개를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2명 모두 대식가는 아닌 편인데, 그래도 양이 좀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이나 요리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기 때문에 맛에 대해 평가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무난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뭔가 푸짐하게 한 상 먹는다는 느낌보다는 정갈하게 한 끼 잘 먹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공기밥에 고기와 명이나물을 함께 먹으니 참 맛있더라고요.
맛 외에 조금 독특하다고 생각됐던 점은 내부 인테리어인데, 어두운 실내에 푸른 조명이 켜져있습니다. 식당 안 중심부에는 바(Bar) 형태의 카운터가 있고 테이블 사이의 파티션에도 푸른 조명빛이 나옵니다. 보통 고기를 파는 곳은 붉은 빛이 도는데 이곳은 푸른 빛이 돕니다. 여튼 삼겹살집에서는 처음 봤던 모습이고, 이 부분이 살짝 적응이 안되기도 합니다. 괜찮은 오겹살을 색다른 곳에서 먹고 싶을 땐 가볼만한 곳입니다.
위치는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17길 25, 1층(서교동 408-6)이고, 상수역 1번 출구로 나와 출구 반대편 길로 400m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짧은 글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원시장 홍두깨 손칼국수 메뉴 (0) | 2018.04.13 |
---|---|
한남동 맛집, 한방통닭 (0) | 2018.03.02 |
한남동 아날로그키친 맛과 메뉴 (0) | 2017.10.14 |
건대입구 조씨네고기국수 방문 (0) | 2017.05.08 |
안양 비산동 붕어빵(황금잉어빵) (0) | 2016.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