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 맑음
여행 5일차가 되니 매우 피곤했습니다. 아무래도 주요 관광지를 시간에 쫒기듯 다녔던 탓일겁니다. 그래서 이 날은 의식적으로 여유를 갖고 하루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게 생각보다는 쉽지는 않더라고요. 한군데 보면 다음 코스로 또 이동해야 마음이 편한, 뭐 여튼 그런 여행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몇 군데를 둘러보며 판테온으로 향했습니다. 골목 틈으로 판테온이 살짝 보이기 시작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커서 조금 놀랐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저 기둥이 진짜 큽니다. 문도 크고요. 내부는 천장에 뚫린 구멍으로 빛이 들어옵니다.
판테온 구경을 마치고는 젤라또를 먹기 위해 지올리티에 갔습니다. 대체 어떤 맛이길래 그렇게들 추천을 하나 궁금했습니다. 무난해 보이는 맛으로 고르고, 식사용으로 빵 몇 점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이때는 종업원이 정말 불친절했습니다. 뭔가 확실히 무시당하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불쾌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제 기억 속에 지올리티의 젤라또는 별로 없습니다.
스페인광장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냥 앉아서 쉬는 여행객도 많고, 뭐 파는 사람, 마술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영화 로마의휴일에서 오드리햅번이 걸었던 장소라고 생각하면 의미가 남다른 곳이기도 합니다. 트레비분수는 꽤 활기찼고, 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느라 분주했습니다. 저도 거기에 동참해서 동전 하나 던졌습니다. 던졌던 동전이 어디로 떨어졌는지 모르지만, 로마에 다시 가지는 못했습니다. 근데 그 때 만나고 있던 사람과 결혼해서 지금 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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