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흐릿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어느새 맑아집니다. 청초호를 지나 다음 행선지는 아바이마을입니다. 무엇을 먹으려고 간 곳은 아니고, 갯배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하기에 가보았습니다. 갯배는 바다로 나누어진 마을을 이어주는 배인데, 바람이나 엔진을 통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긴 줄을 당겨서 움직입니다. 따라서 사람의 힘으로 움직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동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에 몇번 당기다 보면 반대편 마을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청초호 호수공원에서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아바이마을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설악대교를 도보로 건너기 위해 차는 입구쪽에 주차를 했습니다. 설악대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거리도 멀지 않아 쉽게 건널 수 있습니다. 또한 다리 위에서 아바이마을을 내려볼 수 있어 시간이 충분하다면 도보로 이동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바이마을 입구의 두 집]
[아바이바을 입구에서 바라본 설악대교]
[청초호]
[엘이베이터를 타고 설악대교 위로 이동합니다]
다리를 건너오면 갯배 선착장 이정표가 보이고, 조금만 더 걸으면 다리 밑의 선착장이 보입니다. 가을동화 촬영장으로 유명한 이곳은 함경도의 피난민들이 전쟁 이후 터전을 잡아 머무른 곳이며, 할아버지의 함경도 사투리인 아바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걸어다니고 한쪽에서는 어부들이 바쁘게 일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갯배를 타기 위해 줄을 서봅니다. 따로 표를 구할 필요는 없고 줄을 서서 기다린 뒤, 배 탑승 전에서 현금으로 지불하면 됩니다. 이용금액은 대인 기준 편도 200원입니다. 줄이 꽤 길었지만 생각보다 쉽게 빠집니다. 선착장 한 켠에는 가을동화의 주인공이었던 송혜고와 송승헌의 조각품 및 일부 소품이 있어 기념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갯배에 탑승하면, 어른신 한분이 갈고리를 들고 당겨보라고 하십니다. 직접 당겨보고 싶다면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조금 힘이 들지만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살살 당겨도 잘 움직입니다. 어떤 분들은 한번씩 돌아가면서 당겨보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구경만 하시기도 합니다.
[갯배 선착장]
[갯배]
갯배를 타고 반대편으로 가면 다시 속초 시내로 갈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속초관광수산시장이 나옵니다. 수산시장에 들르실 분이라면 이렇게 걸어서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주말 저녁에는 시장 주변이 복잡하여 주차장까지 접근하는데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됩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는 그 유명한 만석닭가정을 포함해서, 씨앗호떡, 각종 튀김, 회 등의 먹거리가 많습니다. 대포항이나 동명항, 장사항 보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지하에서 회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정보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주차한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또 줄을 섭니다. 역시 대인 200원이고, 돈은 반대편에서 내려 지불하면 됩니다. 아바이마을은 저렴한 가격에 갯배도 체험할 수 있고, 속초관광수산시장과 가까워 좋은 여행코스라고 생각되며, 다음에 방문한다면 좀 더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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